"산불 피해 청송에 희망을 전한다"...포천 주민들의 따뜻한 연대
과거 재난 경험한 마을, 생수 5톤과 300만원 지원금 모아 직접 전달 나서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2리 주민들이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군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 활동에 나섰다. 김영학 이장을 중심으로 한 마을 주민 20여 명은 오는 7일 오전 9시 30분 청송군으로 향해 직접 구호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이 준비한 지원품은 생수 5톤과 성금 300만원을 비롯한 각종 구호물품이다. 특히 노곡2리는 지난달 6일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로 인해 큰 재난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산불 피해 주민들의 고통에 더욱 깊이 공감하고 있다.
김영학 이장은 "우리 마을도 지난달 큰 재난을 겪으며 많은 이웃의 도움으로 재건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그 따뜻함을 되돌려줄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마을의 작은 나눔이지만, 청송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물품 준비뿐 아니라 피해 주민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도 정성껏 작성했다. "함께 힘내자"라는 간결한 문구에 담긴 진심이 청송 주민들에게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군은 최근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울창했던 산림과 일부 주거지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왕산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산림 피해로 인해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노곡2리 주민 A 씨(58)는 "TV로 청송 산불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 마을도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전국에서 도움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구호 활동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지역 간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곡2리 주민들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산불 피해 지역에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는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포천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