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기다리는 동두천, 음악과 전설로 봄을 앞당기다
신춘음악회·마고할미축제·산불예방캠페인... 시민 안전과 문화가 어우러진 하루
아직 완전히 피어나지 않은 벚꽃 아래서도 경기 동두천 시민들의 봄맞이는 한창이었다. 지난 6일 동두천시 일대에서는 신춘음악회와 마고할미축제, 산불예방캠페인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며 문화와 안전이 어우러진 봄날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오후 3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진입로. 벚꽃은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았지만, 동두천음악협회의 선율이 먼저 봄을 알렸다. '2025 신춘음악회'에서는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벚꽃은 조금 늦었지만, 음악으로 먼저 봄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동두천음악협회 관계자의 말처럼, 야외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따스한 봄볕 아래 음악을 즐기며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공연장 한켠에 마련된 작은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봄을 주제로 한 엽서를 작성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70대 시민 이모 씨는 "매년 벚꽃 시즌을 기다렸는데, 올해는 음악이 먼저 와서 반갑다"며 "손주에게 보낼 엽서에 오늘의 기억을 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장소를 옮겨 무심정사에서는 제8회 동두천시 마고할미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단양팔경 석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마차산 마고할미 전설을 기리는 행사로, 지역 주민들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명 주지스님은 "마고할미는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풍요와 다산을 기원해주는 상징"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의 지극정성이 마고할미의 자애로움으로 응답받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축제에 참석한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마고할미 전설처럼 동두천도 시민 모두에게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소원지 쓰기 부스가 마련되어 시민들이 각자의 소망을 적어 나무에 매달았다. 한 초등학생은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적어 매달며 환하게 웃었다.
같은 시각, 소요산 입구에서는 산불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따른 민관합동 산불예방캠페인이 진행됐다. 산불전문진화대, 동두천 경우회, 꿈드림 지역봉사회 회원 30여 명이 등산객들에게 산불 예방 리플릿을 나눠주며 안전 수칙을 안내했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불진화대 관계자의 말처럼, 이날 캠페인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작지만 중요한 실천이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등산객 김모 씨(45)는 "평소에는 산불 위험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 캠페인을 보니 경각심이 생긴다"며 "산에서 담배도 피우지 않고 쓰레기도 잘 챙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두천시는 문화 행사와 안전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봄날의 경험을 선사했다. 박형덕 시장은 "아직 벚꽃은 완전히 피지 않았지만, 음악으로 마음을, 기도로 소원을, 실천으로 안전을 지킨 의미 있는 하루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들은 단순한 봄맞이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안전을 도모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벚꽃이 만개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