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진짜 생존 기술

『당당하게 말하고 씩씩하게 해내는 어린이 자신감 연습』이 보여주는 실천적 교육의 중요성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수학, 과학, 언어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지식보다 더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단순한 정서적 상태가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공과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다. 한투의 『당당하게 말하고 씩씩하게 해내는 어린이 자신감 연습』은 이런 자신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길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안내서다.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전과 압박에 직면해 있다. 학업 성취에 대한 기대, 또래 관계의 복잡성,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아 형성까지, 아이들의 세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자신감의 부재는 단순한 소극성을 넘어 학습 부진, 사회적 고립, 심지어 정신 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당하게 말하고 씩씩하게 해내는 어린이 자신감 연습』의 가장 큰 미덕은 자신감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술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발표, 대화, 공부, 단체 활동 등 20가지 일상적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을 만화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책이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상황에서 "나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타인과 대화할 때 긴장되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 3~4가지 항목에서 자신의 행동을 찾아보게 한다. 이런 접근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객관화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첫걸음이다.

자신감 교육에서 종종 간과되는 것은 모든 아이가 다른 출발점에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아이에게는 발표가 쉬운 일이지만, 소극적인 아이에게는 앞장서는 행동 자체가 큰 도전일 수 있다. 또한 괴롭힘을 당할 때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아이보다 참고 숨어버리는 아이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런 개인차를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한다.

5학년 한빛 선배가 등장해 제안하는 해결책들—간단한 체조로 긴장을 풀어보거나, 설명할 때 손동작을 써보라는 등—은 아이들이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이다. 이런 작은 성공 경험의 축적이 바로 자신감 형성의 핵심이다. 자신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도전과 성취의 반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교육에서 우리는 종종 지식 전달에 치중한 나머지, 아이들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을 간과하곤 한다. 그러나 OECD의 교육 2030 프로젝트가 강조하듯,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보다 역량이, 그중에서도 자기 효능감과 회복탄력성 같은 정서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당당하게 말하고 씩씩하게 해내는 어린이 자신감 연습』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 자료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자신감 형성은 혼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다. 어른들의 적절한 지지와 격려, 그리고 실패를 통한 학습을 허용하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의 자신감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자신감 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실패의 정상화'다. 현대 사회는 종종 성공만을 강조하고 실패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감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 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적 힘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실패가 학습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이해시키고, 그것을 건설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알려준다.

『당당하게 말하고 씩씩하게 해내는 어린이 자신감 연습』은 140쪽의 비교적 짧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아이들의 평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깊이가 있다. 자신감은 단순한 성격 특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습과 성장을 통해 발달하는 역량이라는 것. 그리고 그 연습은 일상의 작은 상황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이 책은 그런 연습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결국 자신감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생존 기술 중 하나다.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믿고 도전에 맞설 수 있는 내적 힘은 어떤 학문적 지식보다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당당하게 말하고 씩씩하게 해내는 어린이 자신감 연습』은 그런 소중한 자산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