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인력 두 배 증원 시도"...동두천시의회 박인범 의원 강력 질타
수의계약 특정업체 편중 문제도 지적... "시민 세금 낭비와 지역경제 불균형 초래"
경기 동두천시의회 제337회 임시회에서 박인범 의원이 시설관리공단의 무분별한 인력 증원 계획과 수의계약의 특정 업체 편중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 집행부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하며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3월 12일 2차 대상 사업 위·수탁계획 보고에서 현원 29명에서 36명을 증원하고 5명을 감원해 순증 인력 31명, 총 60명 규모로 조직을 확대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는 현 인력의 두 배 이상을 증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세상 어느 조직이, 그것도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나설 수 있을까요?" 박 의원은 이 계획을 접하고 즉시 자치행정과를 방문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공단 측은 당초 31명 증원 계획을 5명으로 대폭 축소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박 의원은 "의회의 지적이 없었다면 실제로는 5명만 필요한데도 31명을 모두 증원했을 것"이라며 "이는 의회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시설관리공단 설립 당시 시 집행부가 "70여 명의 공무원을 차출해 공단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파견 인력 몇 명을 제외하고 공단으로 간 직원이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공단 관리를 위해 시청에 팀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이다.
"연간 10억이 넘는 인건비를 시비로 추가 지출하려던 발상은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입니까? 시민이 분노하며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시장에게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문건설업 수의계약 실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동두천시의 수의계약은 총 574건, 139억 1천3백9십만 원에 달하지만, 특정 업체에 계약이 편중되는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동두천시에 등록된 전문건설업체는 총 146개지만, 여전히 관외 업체 발주가 많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도장·습식·방수·석공 분야에서는 2024년 총 11건 계약 중 6건을 한 업체가 수주했으며, 8개 업체는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반 조성과 포장공사업에서는 2022년 전체의 22%, 2023년 46.93%, 2024년 38.97%를 단 한 업체가 가져갔으며, 해당 업종 14개 사업체 중 절반 이상이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모 업체는 수의계약, 입찰, 일상경비 지출액을 모두 합쳐 지난 3년간 총 68건에 무려 17억 8천만 원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의원은 이러한 편중 현상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동두천시 건설업계 관계자 김모씨는 "일을 한 번이라도 해봐야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는데, 기회조차 얻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며 "공정한 기회 분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동두천 경제는 인구 감소와 상권 붕괴로 심각한 상태"라며 "젊은 사업가들이 일감을 구하지 못해 타 시·군으로 영업장을 옮기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의계약 일방 쏠림은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켜 건강한 관내 업체 육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의원님의 지적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설관리공단의 효율적 운영과 수의계약의 공정한 배분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두천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시정 질문과 조례안 심사 등을 진행하며 오는 19일까지 회기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