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칼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빅4' 자리 놓고 치열한 신경전

양상현 기자 2025. 4. 20. 22:44

안철수-김문수 간 탄핵 공방 속 이재명 저격 경쟁 본격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2차 경선 진출을 위한 '빅4'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A조 토론회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 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양향자 전 의원이 인공지능 정책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안철수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 간의 신경전이었다. 안 의원이 "AI 잘 모르시죠?"라고 도발하자 김 전 장관은 "안철수 후보만큼은 잘 모르지만 저도 매일 챗GPT도 쓰고 퍼플렉시티도 씁니다"라고 받아쳤다. 이 장면은 경선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컷이었다.

2차 경선 진출이 유력한 김 전 장관을 향해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처음부터 탄핵에 찬성했던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하셨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장관은 "탄핵으로는 국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격했다.

후보들은 공통의 적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나라 곳간을 거덜 내는 정책' 중 하나를 고르는 질문에 모두가 이 전 대표의 대표 공약이었던 기본소득을 지목했다. 각 후보는 저마다 이재명 대항마로서의 자질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고, 안 의원은 "과거만 다루는 법률가보다 미래를 다루는 경영자와 과학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후보들의 장외 경쟁은 계속됐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반대파였던 김 전 장관 등을 향해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 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직격했다. 김 전 장관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대 65세 이상 노인 버스 무임승차 공약을 내놓았고, 양 전 의원은 반도체 산업 전문가 하마다 시게타카 박사 예방을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유 시장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양원제 도입 등 개헌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21~22일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선발한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당내 경쟁을 넘어 차기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가 '빅4'에 진입해 최종 대권 주자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