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숨겨진 보물, 이벽과 최익현으로 도시 정체성 찾는다"

2025. 4. 6. 19:37카테고리 없음

[인터뷰] 면암숭모사업회 유왕현 회장 "천주교 창시자와 호국 인물, 포천만의 독보적 콘텐츠"

포천시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면암숭모사업회 유왕현 회장은 포천이 보유한 두 명의 역사적 인물, 천주교 창시자 광암 이벽과 항일 독립운동가 면암 최익현을 중심으로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천이 가진 가장 큰 재산은 두 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아버지인 이벽 선생과 일본에 가장 강력히 항거한 호국 제일의 인사 면암 최익현 선생, 이 두 분 모두 포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유 회장은 이 두 인물이 포천만의 독보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에 따르면, 두 인물은 여러 지역에서 기념되고 있지만 태어나고 자란 곳은 오직 포천뿐이다. 이 역사적 사실은 포천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제 세상은 콘텐츠의 시대, 그것도 '굿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이 두 인물을 활용해 좋은 스토리의 콘텐츠를 만들면 포천의 위대한 지적 재산이 될 것입니다. 특히 광암 이벽 같은 분은 세계적인 인물입니다."

유 회장은 두 인물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광암 이벽 선생은 자생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한국적 천주교를 세운 세계적 인물이며, 면암 최익현 선생은 미국, 일본, 중국 어느 나라에도 우리나라를 내주지 않으려 했던 사람입니다. 현대적 의미로 보면 호국훈장 1호라고 할 수 있죠."

또한 포천에는 38선이 지나가는 역사적 배경도 있어, 안보 관련 콘텐츠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현재 포천시가 추진하는 관광 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제시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포천은 뭘로 할 거냐'는 질문이 나오는데, 솔직히 지금은 내세울 것이 많지 않습니다. 한탄강을 계속 강조하지만, 한탄강 하면 포천보다 철원이 먼저 떠오릅니다. 상징적인 면에서 이미 경쟁에서 뒤처진 셈입니다."

그는 포천시가 약 2천억 원을 투자한 한탄강 관련 사업이 오히려 철원을 홍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우리 포천이 자신만의 옷을 입지 않고 남의 옷을 입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지금 포천은 고유한 정체성이 불분명해 여러 혼란이 오는 것입니다."

"'인문도시'라는 컨셉도 다른 곳에서 빌려온 아이디어고, 한탄강 개발도 순천만 정원을 모방한 것입니다. 우리만의 정체성을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면암숭모사업회의 한 회원은 "유 회장의 제안은 포천의 역사적 자산을 재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벽과 최익현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 개발은 포천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제안했다. "포천이 호국의 고장이자 천주교 발생의 고장이라는 점만 해도 굉장한 콘텐츠입니다. 이를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면 전국에서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습니다."

포천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면암숭모사업회의 제안을 검토해 포천만의 차별화된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시도로, 포천시의 문화 정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