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선비 최익현의 정신, 현대에 꽃피우다

2025. 4. 6. 19:32카테고리 없음

면암숭모사업회, 30년 넘게 역사 계승과 청소년 교육에 앞장


경기 포천의 역사적 자긍심을 상징하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정신이 현대 사회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1991년 포천청성공원에 최익현 동상 건립을 계기로 출범한 면암숭모사업회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선 말기 항일운동가였던 면암의 사상과 업적을 알리는 데 헌신해왔다.

면암숭모사업회는 매년 최익현 선생의 순국일을 맞아 추모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학술 강연과 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특히 면암문화제는 추모시 낭송회, 학술발표회, 거리행진,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유왕현 면암숭모사업회 회장은 "면암 선생의 정신은 단순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추모를 넘어 현대 사회에 필요한 가치와 철학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의 애국심과 의로운 정신이 오늘날 청소년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업회의 활동은 단순한 추모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청소년 리더십 학교를 운영하고 학생 숭모 동아리를 지원하는 등 젊은 세대에게 면암 정신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UCC 경연대회를 개최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 인물을 조명하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포천시 관내 고등학교에서 면암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한 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단순한 역사적 인물로만 최익현을 접했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며 "특히 의리와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면암의 모습은 요즘 청소년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전했다.

면암숭모사업회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면암 관련 유적지를 방문하며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유적지 복원과 보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최익현 선생의 생가 복원과 면암광장 조성을 계획 중이다.

출판 사업도 활발하다. 면암 선생의 편지집 발간을 비롯해 관련 서적 출판, 연극 및 공연 제작 등을 통해 그의 사상과 행적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면암의 편지'는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대어로 번역해 호평을 받았다.

포천시 관계자는 "면암숭모사업회의 활동은 포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에서도 이러한 문화유산 계승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암 최익현은 1833년 포천에서 태어나 조선 말기 위정척사운동을 이끌었으며, 1906년 일제의 침략에 항거해 의병을 일으켰다가 체포되어 대마도에서 순국한 항일 지사다. 그의 '절의정신'과 '애국심'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면암숭모사업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국적으로 면암 정신을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