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5. 12:56ㆍ카테고리 없음
청년문화예술패스로 문화생활 즐기는 06년생... "블랙코미디로 삶의 가치 재발견"
문화체육관광부가 2006년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젊은 세대의 문화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대학로 블랙코미디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가 청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문화 향유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선착순 16만 명에게 발급되는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 연극 등 다양한 공연 예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어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 패스를 활용해 관람할 수 있는 공연 중 '죽여주는 이야기'는 청년층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8년부터 공연을 이어온 '죽여주는 이야기'는 지난해 7월 재오픈 이후 인터파크티켓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연극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죽음'을 선사하는 사이트 회장 '안락사', 그에게 죽임을 당하기 위해 찾아온 의문의 여인 '마돈나',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마돈나의 친구 '바보레옹'이라는 단 세 명의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활용해 이 연극을 관람한 유민정(18) 씨는 "처음에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부담스러웠는데, 웃음으로 승화시킨 방식이 신선했다"며 "특히 막상 죽을 때가 되자 살려달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삶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죽여주는 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박진우 감독은 "자살을 경시하는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면서도, 결국은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특히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진지한 주제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극이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점이다. 관객들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극의 일부로 참여하며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공연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형태의 공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연극은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청년문화예술패스는 경제적 부담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히 연극과 같은 공연예술은 디지털 콘텐츠와는 다른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문화적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오는 5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죽여주는 이야기'를 포함한 다양한 공연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패스 관련 정보는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죽여주는 이야기' 공연은 오픈런으로 진행되어 인터파크티켓, 네이버예약 등에서 언제든 예매 가능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향후 대상 연령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