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행사 장소 논란"...포천시, 시청 광장·체육공원 선정에 시민 불만 고조

2025. 4. 18. 11:41카테고리 없음

주차 문제와 교통 혼잡 우려... "매년 종합운동장에서 하던 행사, 왜 갑자기 바꿨나"



경기 포천시가 내달 3일 예정인 어린이날 행사 장소를 시청 광장과 체육공원으로 결정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가 주된 이유다.

포천시는 오는 5월 3일 시청과 체육공원 일대에서 '2025 포천시 어린이날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8일 포천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전통 풍물놀이부터 합창, 마술쇼, 버스킹, 태권도 시범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바이킹, 꼬마기차, 에어바운스 등으로 구성된 '팝업 놀이터'가 축제의 중심 공간으로 조성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지난 3월 19일 열린 이동면 노곡리 전투기 오폭 사고 포천시민 총궐기 대회 때도 체육공원 앞 도로가 통제되어 불편을 겪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어린이날 행사마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설운동장, 반월아트홀, 포천아트밸리 등 대체 장소가 많은데 왜 하필 시청 광장과 체육공원에서 행사를 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주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포천시 가족여성과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간 연속해서 어린이날에 비가 내려 참석 인원이 저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매년 5월 5일은 장날이어서 하천변 주차장을 활용하기 어려웠는데, 올해는 행사를 5월 3일로 앞당겨 하천변 주차장을 주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행사 준비를 위해 전날부터 도로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족여성과 담당자는 "행사를 맡은 업체에서도 이미 민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매년 종합운동장에서 진행했던 어린이날 행사도 주차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장날을 피해 5월 3일에 개최하고 하천변 주차장을 활용함으로써 주차 문제를 해소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천시는 이번 행사로 인한 교통 통제와 관련해 민원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행사 진행을 위한 무대 설치 등으로 전날부터 일부 구간 통제가 불가피하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천시는 어린이날 행사를 앞두고 주차 공간 확보와 교통 흐름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행사 당일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우회 도로를 활용할 것을 권고받고 있다.

지역 주민 박모 씨는 "아이들을 위한 행사는 좋지만, 장소 선정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했으면 한다"며 "매년 하던 장소에서 갑자기 변경된 이유에 대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