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드론 e스포츠, 누구의 몫인가 ...문화체육 vs 신성장 사업 갈림길

2025. 3. 26. 23:51카테고리 없음

포천시의회서 업무 분장 논란…기술·스포츠 융합형 사업의 정체성 재정립 필요  


드론과 e스포츠를 결합한 신개념 산업이 경기 포천시에서 새로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포천시의회 임시회에서는 '드론 융합 e스포츠 진흥 조례안'을 놓고 신성장사업과와 문화체육과 간 업무 분장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날 열린 조례 심사특별위원회에서는 '드론 융합 e스포츠 진흥 조례안'을 놓고 인구성장국 신성장사업과와 시의회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 "기술이 먼저다" vs "스포츠가 핵심"  

특위에서 김현규 시의원은 "e스포츠는 게임을 매개로 한 경기 활동으로, 체육회에서 이미 관련 협회를 운영 중"이라며 문화체육과의 주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성장사업과 측은 "현재 드론 레이싱을 중심으로 국토부와 협업 중인 사업"이라 반박했다.  
담당 과장은 "드론 축구, 농구 등이 국토부 관할인 만큼 초기엔 신성장사업과가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조례안 내용의 80%가 대회 유치, 인력 양성 등 체육 행정에 해당한다"며 집행부의 논리를 꼬집었다.  

◇"기술 기반 vs 스포츠 정책"  
신성장사업과는 이 사업이 드론 클러스터 조성 등 미래 산업 육성의 일환이라며 주도권을 주장했다. 관계자는 "드론 레이싱, 드론 축구 등이 국토교통부 관할인 만큼 초기 단계에선 신성장사업과가 기반을 다진 후 문화체육과와 협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현규 의원은 "e스포츠는 게임을 매개로 한 경기 활동으로, 체육회에서 이미 관련 협회를 운영 중"이라며 문화체육과의 주관을 요구했다. 그는 "단순 기술 사업이 아닌 스포츠 정책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타 지자체는 어떻게 하나  
신성장사업과장과  인구성장국장은 타 지역 사례를 들며 입장을 정당화했다. "경기도는 디지털혁신과에서, 부산은 영상콘텐츠산업과에서 유사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미래 산업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성장사업과장은 "드론 산업과 e스포츠를 연계해 한탄강을 게임화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현규 의원은 "드론 활용법과 e스포츠 진흥법이 별도로 존재하는 만큼, 두 영역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특히 "체육회가 이미 e스포츠 협회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문화체육과의 역할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조례안의 핵심이 e스포츠 대회 유치, 인력 양성 등 체육 행정에 가깝다"며 반박했다. 

◇ 한탄강 활용 계획은?  
논란은 한탄강 활용 방안으로도 이어졌다. 김 의원이 "관광과와 사전 협의했는지" 묻자 담당 과장은 "조례 통과 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답해 실질적 준비가 미비했음이 드러났다.  

◇ 전문가 "협업 시스템이 열쇠"  
이날 회의를 지켜 본 한 행정전문가는 "융합 사업의 특성상 기술 개발과 스포츠 행정을 아우르는 협업 체계가 필수"라며 "초기엔 신성장사업과가 주도하되, 체육 인프라 활용 시 문화체육과와 공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는 해당 안건에 대한 추가 논의를 위해 정회를 결정했다. 포천시의 선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합형 행정 모델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